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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매반.신보(LP/CD) > LP > 김두수 1집 (시오리길/귀촉도) (180g/ 노란색 믹스컬러LP)
재발매반.신보(LP/CD)


김두수 1집 (시오리길/귀촉도) (180g/ 노란색 믹스컬러LP)
제조회사 : 2014.01.22.예전미디어
판매가격 : 120,000원
적립금액 : 2,400원
미개봉LP
수량 EA
 
 
   

 
상품 상세 설명
 
 
**쟈켓상태; 미개봉
**음반상태; 미개봉

- 180g
- 전량(LP) 미국 제작 (노란색 믹스컬러 LP)
- 300장 한정반
- 인서트(라이너 포함), 포토카드
-  OBI, 인너슬리브 포함
****************************************************

Side. A

1. 작은새의 꿈
2. 귀촉도
3. 우편엽서
4. 시오리길
5. 여로

Side. B

1. 꽃묘 (시오리길2)
2. 흐린 날의 연가
3. 정아의 장미
4. 작은배와 파랑새
5. 이루어 질수 없는 사랑

******************************************************************************

국내 유일의 아트 포크록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김두수의 데뷔앨범

김두수의 음반중 가장 희귀한 앨범이며, 한국적 서정성을 담고 있는 명반.
초창기 비범했던 한국적 포크가락과 고품격으로 어우러진 시적 노랫말이 인상적인 곡
<꽃묘>,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의 조곡 <시오리길>,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우편엽서>등 수록


한국 포크의 전설 김두수

가인 김두수의 앨범들은 하나같이 놀라운 음악성을 담보한 필청 음반들로 각인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그는 국내 뮤지션 중 자신의 모든 정규앨범을 아날로그 LP음반으로 발표한 유일한 아티스트란 사실이다. 그만큼 김두수의 가락은 따뜻한 아날로그 사운드에 어울리는 자연친화적인 향내가 진동한다. 그는 1986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장의 비범한 창작 앨범을 발표했다. 그 중 이번에 27년의 세월이 지나 재탄생한 1986년 발표된 정규 1집은 그의 앨범 중 가장 희귀한 음반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국내 유일의 아트 포크 록 뮤지션으로 평가받는 김두수는 일반대중이 기억할 변변한 히트곡 하나가 없다. 기존의 국내 대중음악 구조와 시스템과는 널찍한 간극을 유지하는 다른 차원의 가수이기 때문이다. 자연에 대한 찬미와 인간의 이상향을 느릿느릿 관조하는 그의 노래는 그다지 흥도 나지 않는다. 하지만 떨리듯 미세하게 흔들리는 독특한 바이브레이션 창법과 신비로운 기타 소리는 고요한 공간을 나비처럼 흐느적거린다. 철학적이고 아름답게 조탁된 노랫말과 서정적인 멜로디는 아름답지만 한번 들고나면 헤어나기 힘든 중독성 강한 마술을 발휘한다. 이건 해독제도 없는 치명적인 음악이니 조심하라.

대구에서 태어나 성장한 김두수의 모교인 대구 삼덕초등학교는 한국 야구계의 스타들인 장효조, 양준혁, 이승엽을 배출한 야구명문학교. 2학년 때 담임선생이 지도한 음악반에 참여한 그는 어린나이에 동요를 작곡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어떤 노래건 한번 들으면 계명을 쉽게 그릴 만큼 타고난 음악적 소질을 보였다. 이에 담임선생은 그의 부모를 찾아가 체계적인 음악 공부를 권유했지만 부친의 반대는 완강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줄곧 반장을 해온 우등생이었지만 능인 고교에 진학하면서 방황의 시절이 찾아왔다. 음악을 반대하는 부친에 대한 반항은 공부에도 관심을 잃게 했다. 학교 보다는 시냇가에 앉아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는 이상한 아이로 변해갔다. 1978년 경북대에 진학했지만 틀에 박힌 대학생활이 견디기 힘들어 곧바로 자퇴를 해버렸다. 외진 시골길을 정처 없이 걷는 도보여행을 시작했다. “도보여행 때 얻은 정서는 내 음악적 토양이자 밭이다. 세상이 싫어지고 삶에 대한 허무감이 꽉 차 매일 술에 취해 살았다. 1집은 이때의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대학은 꼭 졸업해 달라.”는 어머니의 유언은 거역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1981년 고려대 농경제학과에 재입학했지만 휴학을 밥 먹듯이 해 졸업까지는 6년이 걸렸다. 휴학 중 삿갓을 쓰고 고무신을 신고 경남 합천군과 경북 성주군의 경계에 있는 한국 12대 명산의 하나인 가야산의 한 암자를 찾았다. 50년 된 대나무 피리를 구해 밤낮으로 호숫가와 산중 바위에서 구성진 우리가락을 벗 삼아 세월을 낚았다. 어느 날, 예쁜 나비 한 마리가 피리 끝에 날아와 앉았다. 자연과 교감이 느껴지는 큰 감동을 받는 순간이었다. 이때의 영감은 <나비야>의 노래 가락으로 이어졌다. 서울로 돌아온 1982년부터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기 위해 명동의 PJ살롱, 쉘브르 등에서 무명 통기타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밤업소에서 지서종이란 본명이 못마땅해 하며 근사한 예명을 요구해 왔다. 감명 깊게 읽었던 박경리의 소설 <토지>에 나오는 천하의 악당 <김두수>가 불현듯 떠올라 예명으로 삼았다. 김두수 아니 지서종을 기억하는 대학동창생은 아무도 없다. 학교보다는 무명 통기타 가수와 방랑으로 학창 세월을 보냈기 때문이다. 생활비의 95%가 술값이었을 만큼 삶의 허무감에 비틀거렸던 그에게도 어머니는 늘 그리운 대상이었다. 집에서 15리 길이었던 어머니 묘소를 오가며 품었던 애절한 그리움은 조곡’꽃묘(시오리길2)’로 생명력을 얻었다. 창작의 첫 발자국이었다. 1985년에 창작한 이 곡은 음악활동을 그토록 반대했던 아버지의 마음도 돌려놓았다. “아들이 당신을 위해 만든 곡이라며 어머님 묘 앞에서 녹음기를 틀며 눈물을 흘렸던 아버님”을 생각하는 김두수의 눈가에는 어느덧 이슬이 맺힌다. 김두수는 결국 노래로 인해 세상과 멀어졌지만 노래 덕분에 사람들과 소통하고 화합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남미대륙 여행을 꿈꾸며 조양상선에 입사를 했지만 넥타이를 매자 숨이 막혀와 퇴사를 했다. 집안에 박혀 시집을 읽다 노래 가락들이 마구 떠올랐다. 즐겨 마시던 술도 멀리하고 창작의 물꼬를 텄다. 당시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시는 미당 서정주의 <귀촉도>. 노래로 만든 후 허락을 받으려 미당의 자택을 찾았다. 한국적 이미지가 진동하는 고급스런 노래를 들은 서정주는 ‘좋군. 부르게’라며 흡족해 했다. 이에 용기가 생겨난 그는 음반으로 발표하고 싶어 킹 프로덕션을 찾아가 즉석 오디션을 받았다. 저 유명한 킹박은 <시오리길>의 네 소절만 듣고 “그만 됐다. 판 내자”고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당시 장충동 스튜디오에서 녹음 작업 중이던 신중현은 데뷔 앨범녹음에 열심인 김두수를 격려하며 용도폐기 직전의 마틴 기타를 선물로 주었다. 그러나 시위정국으로 뒤숭숭한 세상은 고려대 출신 가수의 비탄조 가사는 심의불가 철퇴가 내려졌다. 대박을 꿈꾸던 킹 박은 발 빠르게 사무실 미스 리의 제안대로 문제 곡 <철탑>을 <작은 새의 꿈>으로 제목을 변경하고 가사도 일부 수정해 심의를 통과시켰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수록할 노래가 모자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리메이크한 것까지는 참고 넘어갈 만 했는데 재킷도 문제였다. 당시는 가수의 얼굴사진을 크게 배치한 촌스런 앨범 재킷이 유행하던 시절. 재킷 이미지로 내정되었던 윤해남 화백의 추상화를 앨범 뒷면으로 옮기고 김두수의 얼굴 사진을 슬그머니 재킷 전면에 대문짝만하게 넣어버렸다. 한마디 언질도 받지 못했던 김두수는 데뷔음반을 받아들고 절망했다. 또한 자신이 생각했던 곡이 아닌 미당 서정주의 시 <귀촉도>를 주력 홍보 곡으로 삼자 시인에게 누가 될까 싶어 반항까지 했다. “아마도 유명 시인의 명성을 등에 업고 히트를 시키려했던 홍보 전략을 막았던 나를 제작자는 정신 이상자로 생각했을 것이다. 전량 폐기하고 싶었던 데뷔음반이 50만원이 넘게 거래되고 있다니 황당할 뿐”이라며 씁쓸해 한다. 음악외적인 벽에 막혀 안타까운 사연을 남긴 1집은 한국적 서정성이 물씬 배여 있는 독특한 가락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가녀린 듯 떠는 바이브레이션 창법은 묘한 신비감을 자아내며 비수처럼 듣는 이의 가슴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러나 자취방으로 들이닥친 수사관들의 무차별 방 수색은 노래에 염증을 느끼게 했다. 이처럼 김두수의 데뷔앨범은 가장 희귀하기에 콜렉터들의 수집표적이 되었지만 김두수에게는 상처로 얼룩진 음반이다. 그에겐 자신의 디스코그라피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음반이겠지만 어쩌랴. 이 음반에 수록된 <시오리길><꽃묘><귀촉도><작은 새의 꿈> 그리고 무엇보다 <우편엽서>를 사랑하는 대중이 적지 않으니. 디시금 세상 빛을 보게 되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최규성 대중문화평론가 oopld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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